의료 보건
청명과(清明馃)

 

해마다 청명때면 각양각색의 청명과를 먹는데 단맛도 있고 짠맛도 있고 그밖에 아무 맛도 없는것도 있다.단것은 고소하고 짠것은 순수하고 맛이 없는 것은 곱게 했는데 한번에 여러개를 먹을 수 있다.
  
청명과를 만드는 전반 과정은 아래와 같다.가마에 물을 펄펄 끓이다가 깨끗하게 씻은 쑥을 그 속에 쏟아넣으면 쑥의 겉에 붙어있던 보시시한 흰털들이 펄펄 끓는 물안에서 빙빙 돌다가 시간이 얼마 안지나 쑥은 새파란 옷차림으로 변한다. 그리고나서 쑥을 건져서 두손으로 동그랗게 쥐고 그속의 물을 꽉 짜낸 다음 갈아 부수어서는 쌀가루(기름과 소금을 적당하게 넣은 쌀가루)에 잘 섞어서 되지도 눅지도 않게 반죽을 만든다.반죽은 마치 청화사기의 표면을 방불케하는데 쑥은 바로 흰색을 바탕으로 한 녹색 꽃무늬와도 같다.속은 단 것은 홍탕이고 짠 것은 절인 죽순과 잘게 다진 고기로 한다.반죽을 작은 크기로 하나하나 뜯어서 한 손에 하나씩 쥐고 쏙 누르면 곧 얇고 동그란 떡이 되는데 그 속에 소를 넣고 꾹 누르면 청명과가 완성된다.
  
청명과를 만들 때 무늬를 찍는 판이 있는데 농촌에서 쓰는 것은 대부분 테이퍼로 된 오목하게 들어간 사면에는 조각달들로 된 문발인데 살짝 누르면 동그란 청명과에 아름다운 꽃무늬가 찍혀 나온다.
  
찌는 과정은 간단한데 시루에 넣고 불을 잘 조절하면서  너무 오래 찌지 않으면 된다.어떤 사람들은 뜨거운 청명과를 좋아하는데 실은 차가운것도 존득존득하여 커피를 마실수록 더 구수하듯이 청명과도 씹을 수록 더 맛있다. 청명에는 불을 때지 않고 찬 음식만 먹는데  보아하니 차가운 청명과를 먹는 것은 그로서의 일리가 있는 것 같다.